인간중심의 이론에 기초한 상담의 목표와 변화의 원리
1. 상담의 목표
인간중심의 이론에 기초한 상담에서 상담 목표는 내담자의 개인적 독립성과 통합성을 구현하여서 한 개인이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내담자의 증상이나 호소 문제를 다루는 것은 부수적인 활동에 불과하다. 인간중심 이론에서 볼 때 내담자들은 다양한 문제를 호소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어떻게 하면 진정한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정말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있을까?’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인간중심 이론에 기초한 상담에서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신뢰할 만하고 안전한 환경 속에서 사회화 과정을 통해 형성된 내담자의 가면 또는 거짓된 자기 뒤에 있는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보고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지금까지 거짓된 자기 때문에 겪었던 자기개념과 경험 간의 불일치(나는 도덕적인 사람이어서 아버지를 미워할 수 없다는 개념과, 마음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의 경험 간 불일치)를 해소하여 자기 경험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자신을 신뢰하며 자신의 가치에 대한 평가 기준을 내면적으로 설정하여 계속 성장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2. 변화의 원리
인간중심 이론에 기초한 상담에서 변화는 내담자가 자기 경험을 개방하고 수용하며, 나아가서 자신의 전체를 수용하고 존중할 때 일어난다. 변화하기 전 내담자는 지금까지 외부로부터 부여된 가치의 다양한 조건에 자신을 맞추느라 진정한 자기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거나 수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진정한 자기 모습과 경험을 부정하고 자각조차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상담을 통해 내담자는 자기 내면세계의 핵심을 보고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경험하며 그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초래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담자로부터 내담자를 수용하고 인정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인간중심 이론에 의하면 내담자는 상담자가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을 때 변화한다.
첫째, 무조건적 존중과 수용이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수용해야 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감정. 사고. 행동의 의미를 판단하고 자신의 가치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또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 사고. 행동을 수용할 때는 “나는 당신이... 하기 때문에 수용한다”는 식으로 조건적이어서도 안 되며 “나는 당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내담자를 수용한다는 것은 내담자의 모든 감정과 생가. 욕구 자체를 수용한다는 의미이지 모든 행동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아니다. 예를 들면 내담자의 행동 중에서 타인에 대한 폭력. 자해 또는 자살행위 등은 수용될 수 없는 행동이다.
둘째, 정확한 공감적 이해이다. 공감적 이해란 상담자가 내담자의 감정을 자기 것으로 느끼되, 그 감정에 빠져 자신과 객관성을 잃지 않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리고 정확한 공감이란 나타나는 감정을 단순히 알아차리는 것을 넘어서서 아직 내담자에게는 덜 분명한 감정을 느끼고 알아차리며 표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경험과 감정 세계를 그것들이 표현되는 순간마다 민감하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내담자에 따라서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의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감정이나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상담자는 표현되지 않은 내담자의 감정이나 긍정적인 동기를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셋째, 일치 또는 진실성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한 자기 경험과 그것에 대한 표현이 일치해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상담자가 위해야 하는 세 가지 태도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진실하고 정직한 모습으로 다가가야 한다. 내담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두렵거나 수치스러워서 그대로 내놓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스스로 직면하거나 자각하기도 어려웠던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있는 그대로 수용되고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경험이다. 이러한 것은 우선 스스로 수용할 수 없었던 핵심적인 자기를 상담자가 수용할 때 내담자가 경험할 수 있다. 만약 상담자가 내담자를 대하는 태도가 가식적이라면 내담자는 진정으로 수용되는 경험을 하기 어렵다.
단순히 내담자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마음에 없는 말을 하는 것은 진실성의 원리에 위배된다. 그러나 반대로 상담자가 진실해야 한다고 해서 충동적으로 모든 감정을 내담자에게 표현하라는 것은 아니며, 자신의 모든 경험과 감정을 내담자와 나누라는 것 또한 아니다. 상담자는 자신이 내담자에게 전체적인 인격으로 다가가고 만남을 유지하며, 그 만남을 얼마나 깊이 할 수 있을 것인지 기준을 정해두어야 할 것이다. 상담자도 분노. 좌절, 좋아하는 마음, 염려. 지루함 등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지만 이러한 감정들은 개인적인 욕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담자와 전인적인 만남을 유지하고 그 만남을 더욱 깊이 발전시키려는 목적에서 표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상담자는 적절한 시기에 자기표현을 하는 감각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인간 중심적 상담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기법보다는 상담자가 내담자를 대하는 방식이나 태도를 더 중요시하고 이들을 내담자의 변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상담자는 자신의 전체 인격을 내담자를 변화시키는 도구로 사용한다. 즉 상담자가 내담자를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고 내담자가 자신을 탐색하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수용할 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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