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단상담이란?
“집단상담이란 한 사람의 상담사가 몇 명의 내담자를 상대로 각 내담자의 관심사. 대인관계. 사고 및 행동양식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이다.” (이장호 1995) 이 정의는 매우 간결하고 객관적이며 포괄적으로 기술된 것인데 집단상담에 대해 내담자와 상담사의 특성, 집단과정의 특성 및 분위기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 정의로는 이형득(1992)의 정의를 들 수 있다. 즉, “집단 혹은 상호관계성의 역학을 토대로 하여 믿음직하고 수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태도와 행동의 변화 혹은 한층 높은 수준의 개인 성장 발달 및 인간관계 발달의 능력을 촉진하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역동적 대인관계 과정”(이형 득, 1992)이라 정의했다.
2. 역사적 배경
군중심리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된 집단에 대한 연구에는 1930년대 장이론을 소개하고 집단역동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레빈(Lewin)이 공헌한 바가 크다. 집단정신 치료라는 단어는 전통적인 개인 정신분석에 반기를 들었으며 심리극의 창시자로 알려진 모레노가 1931년에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 밖에 이론적으로나 실제로 집단상담과 관련 있는 것으로는 알코올 중독자였던 두 의사가 1935년 미국에서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유지, 발전되어 온 A.A.(Alcoholic Anonymous)), 1940년대 영국의 존스가 “병원 내의 모든 것이 치료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제시한 치료적 지역사회, 1950년대에 미국 조현병 환자의 가족 연구를 통해 ‘이중 속박 이론이 주목받으며 등장하게 된 가족 상담 등이 있다.
현재 집단상담의 대표 격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훈련 집단(T-group: training group)은 1947년 미국에서 지역사회 지도자 훈련을 위한 연수원인 ‘전국 훈련연구소(NTL)’에서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다양한 계층의 정상적인 사람들이 참여함으로써 집단을 통해 자신을 탐색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 이후 1960년대 들어 감수성 집단, 참만남 집단 등이 등장하였다.
3. 개인 상담과 집단상담의 비교
집단상담은 궁극적인 목표에 있어서 개인 상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한 목표를 성취하는 구체적인 방식이나 내담자들의 경험, 실제 적용 대상 등의 측면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첫째, 개인 상담은 1대1로 이루어지지만, 집단상담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참여하며, 따라서 변화를 촉진하는 요인들 역시 개인 상담과는 차이가 있다. 둘째, 집단상담에 참여하는 내담자들은 개인 상담에 비해 개인의 과거나 집단 밖에서 벌어지는 사건보다는 지금-여기서 맞닥뜨린 인간관계, 즉,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는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집단상담 참여자들에게 중요한 과제제중 한 가지는 현실검증으로 타인이나 자신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지각하는 것과 타인이 지각하는 것 사이의 괴리를 검증하며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셋째, 개인상담에서와는 달리 집단상담에서 내담자는 자신이 상담 과정에 얼마나 깊게 관여할 것인지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넷째, 개인 상담의 상담사보다는 집단상담 지도자가 내담자와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기 때문에 권위를 가진 사람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섯째, 소속감과 동료의식을 즉각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여섯째, 다양한 집단구성원이 참여하기 때문에 학습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
4. 집단상담의 유형
집단상담의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만남의 집단, 가이던스 집단, 상담집단, 치료 집단, 자조 집단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이러한 다양한 유형의 집단은 집단상담의 기본적인 목표. 원리. 절차 및 과정, 기술 들을 공통으로 활용하고 있는 한편, 집단의 유형마다 각기 다른 목표나 기대, 치료적 효과, 강조하는 집단과정, 집단지도자의 역할, 참여하는 집단원들의 특성에 있어서 차이점을 나타낸다.
1) 참만남 집단
참만남 집단 유형에는 인간관계 집단. 잠재력 집단. T-Group, 성장 집단 등의 그 성격에 있어서 약간씩 다른 집단들이 포함되지만, 공통으로 자신과 타인의 보다 의미 있는 만남과 접촉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경험적 통찰과 학습, 인간의 실존에 대한 지각을 강조한다. 집단원들에게 상호 친밀감 및 경험과 느낌을 교환하도록 격려하고, 개방적이고 솔직한 상호 관계를 형성·학습하도록 한다. 신체 접촉. 감수성 훈련 등의 비언어적 기법이 집단원들의 상호작용을 돕기 위해 사용된다. 따라서 집단에서의 ‘지금-여기’의 경험을 통해 집단원들의 느낌이나 지각을 중심으로 자유롭고 솔직한 대화가 중요한 집단활동의 기제가 된다.
현재 중심의 대인 간 교류 및 상호작용은 집단원들로 하여금 집단의‘지금-여기’의 상황에서 자신이 보다 살아 있다는 느낌, 자발적인 참여, 타인과의 진지한 상호작용, 경험에 대한 인식 등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담자에게는 특정한 구조나 프로그램 없이 집단원들이 솔직한 현재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허용적이고 수용적인 자세로 격려하는 촉진자, 함께 하는 참여자의 역할이 강조된다. 이러한 경험 중심의 집단 실시와 효과는 지도자의 훈련과 경험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가질 수 있으며, 비교적 정상적인 집단원들을 대상으로 집단의 구조가 느슨한 상태에서 진행된다. 성장 중심의 집단은 참여자들에게 타인과의 교류 능력을 개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적 가치. 자기 가능성 및 잠재력 등을
증진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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