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중심적 상담이론
1. 기본 가정
인간 중심적 상담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신뢰할 만하고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기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하고, 주변의 조건이 허용하면 자신이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여 발달하고자 하는 자기실현의 동기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내담자는 무기력하고 병리적인 사람이 아니라, 그를 무조건 존중하고 신뢰하는 환경조건이 주어진다면 스스로 성장하고 자기를 실현하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달한다고 전제한다.
인간 중심적 상담이론이 위와 같은 전제 위에 있기 때문에 상담자는 다음과 같은 태도와 관점을 가지고 내담자를 대한다.
첫째, 내담자는 스스로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상담자는 권위를 가지거나 지시적이기보다는 내담자가 스스로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주력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자신의 상황과 문제에 대해 자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상담의 목표를 정하는 일이나 과정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내담자에게 있다고 본다.
둘째, 내담자가 스스로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는 환경은 일차적으로 상담자의 태도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내담자에 의해 조성되기 때문에 효과적인 상담을 하기 위해서 상담자의 지식. 이론. 기술보다는 내담자가 자기를 실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상담자의 태도와 상담자와 내담자 간의 관계를 더 중요시한다.
셋째, 내담자가 스스로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상담자가 취해야 할 태도는 일치, 무조건적 존중과 수용, 정확한 공감적 이해 등의 세 가지이다. 상담자가 이러한 태로들 견지하면서 상담할 때 내담자에게 자아실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며 그러한 환경 속에서 내담자는 자신이 인생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며 자기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고 본다.
2. 주요 개념
자기(self)란 자신의 개인적 특성, 또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한 특성에 대해 스스로 가지고 있는 통합적이고 전체적인 개념을 의미한다. 이것을 개인이 자신에 관해 이야기할 때 자기(self), 또는 자기개념(self-concept)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자기실현의 동기와 성향이란 자기 스스로 신뢰할 만하고 자기를 이해할 수 있는 잠재력, 그리고 자기 잠재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고자 하는 동기와 성향을 의미한다. 이 동기와 성향은 원래부터 유기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건만 주어진다면 유기체가 스스로 성장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달할 수 있는 힘이 된다. 따라서 개인이 발달할 방향을 결정하고 그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지시나 조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내부에서 바라는 것, 자기실현을 위해서 원하는 것, 성장하려는 방향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이해하며 존중해 주는 환경이 필요하다.
그런데 대체로 주변 사람이나 사회에서는 한 개인에게 어떤 형태의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고 그러한 기대가 지나쳐 개인의 가치를 실현하는 동기에 귀 기울이지 않으며 한 개인에 대한 가치를 그 개인의 내면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부여하는 경향이 많다, 이때 그 개인이 자신의 내면적 욕구와 성장 동기와는 상관없이 외부로부터 부여된 가치에만 귀를 기울이고 그 기준, 즉 이상적 자기(ideal self)에 맞추어 살거나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의 내면세계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될 때 진정한 자기와 이상적 자기 사이에 괴리를 경험하고 그 결과 심리적 문제가 발생한다.
이상적 자기(ideal self)란 한 개인이 가장 소유하고 싶어 하고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특성들에 대한 자기개념을 지칭하는 것으로 성격적 특성·진로·학업 등의 영역에서 자신이 자신에게 바라는 모습 등을 의미한다. 이상적 자기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토댈 하여 현실적으로 규정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주위의 중요한 타자들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나 사회적 기대에 의해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는 상관없이 형성되기도 한다.
사실 자기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자신의 내면적 가치를 발견하고 그에 따라 성장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할 수 있게 발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개인이 성장할 때 자신이 바라는 것이 부모나 교사와 같은 주변의 중요 타자들이 바라는 것과 서로 다르고 개인의 요구에 따라 결정한 행동이 부모나 중요 타자들에게는 수용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자신은 작가가 되고자 하지만 가족의 반대로 그 길을 포기한다든지, 자신은 부정적 감정을 가지거나 표현하려고 하지만 그러한 것이 수용되지 않는 것 등이다.
자신의 본디 요구에 맞추어 행동한 것이 주변의 중요 타자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지 못할 대, 다시 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것과 중요 타자가 원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는 상태를 개인의 유기체적 요구와 존중을 받고자 하는 욕구 사이에 괴리와 갈등이 있다고 한다. 이러한 괴리와 갈등이 계속되면 결국 개인은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생각하며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기 위해 내적인 요구에 근거한 가치 기준보다는 중요 타자에 의해 부여된 가치 기준에 맞추어 행동하게 된다. 이렇듯 스스로를 존중하고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는 개인의 유기체적 욕구를 능가한다.
이런 상태에서도 자기의 유기체적 요구는 없어지지 않으며 심리적으로 갈등이 계속되고 불안과 긴장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긴장과 불안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지 못하고 심리적인 부적응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나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가면을 벗고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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