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적극적 경청
상담에서 적극적 경청이란 대화의 요소들, 즉 언어적 메시지, 비언어적 메시지(억양, 제스처 등), 감정과 사고, 맥락 등을 내담자의 원래 의도에 맞게 파악함과 동시에 내담자가 현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적응적 시각, 내담자의 사고, 행동 또는 감정 영역에서 변화되어야 하는 부분, 상담자가 공감하거나 직면하는 부분 등을 함께 발견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의 말을 듣는다는 것은 매우 간단하고 쉬운 일로 생각된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관계에서 경험하는 많은 갈등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 않거나 들을 능력이 없어서 생기곤 한다. 적극적 경청이란 상담자가 내담자가 한 말의 내용을 얼마나 잘 기억하는지 문제가 아니다. 이건(Egan)에 의하면 경청은 네 가지 측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내담자의 비언어적 메시지를 듣는 것이다. 상담자가 들어야 할 비언어적 메시지로는 몸의 움직임(자세, 움직임, 제스처), 표정(미소, 찡그림, 눈썹 올림, 삐죽거림), 목소리(높이, 크기, 강도, 억양, 단어의 간격, 침묵, 유창함), 관찰이 가능한 생리적 반응(숨이 가빠짐, 일시적 발진, 붉어짐, 창백함, 눈동자의 확장), 그리고 일반적 외양(옷차림, 빗질) 등이 있다.
둘째, 내담자의 언어적 메시지다. 내담자의 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들어야 할 것으로는 감정, 사고, 현실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전제와 신념, 상황과 언어적 메시지의 일치성, 언어적 메시지와 비언어적 메시지의 일치성 등을 들 수 있다.
셋째, 내담자가 설명하는 상황의 맥락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사전적 의미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그가 처한 상황과 맥락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넷째, 직면할 부분을 발견하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 그리고 현실에 대한 내담자의 시각과 감정은 실제로 하며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나 내담자의 이야기는 여러 측면에서 왜곡되거나 서로 일관성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부분은 상담자가 잘 듣고 직면할 수 있어야 한다.
2. 공감
로저스는 공감을 ‘내담자의 현상학적 세계에 들어가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현상학적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의 의미는 내담자의 세계를 상담자 자신의 세계인 것처럼 경험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경험 세계를 같이 경험하되 객관적인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는 상담자가 내담자의 위치에서 그의 정서를 같이 경험하는 동정(sympathy)과는 다르다.
공감은 크게 지각과 의사소통이라는 두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즉, 상담자가 내담자의 경험과 감정을 이해할 뿐 아니라 상담자가 이해한 것을 내담자에게 말로 표현해 주어야 한다.
공감을 위해서는 첫째 상담자는 내담자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내담자의 경험과 감정을 잘 듣고, 둘째 그가 처한 상황을 표현할 만한 언어를 생각하며, 셋째 상담자가 내담자의 경험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언어와 태도로 표현해 주어야 한다.
3. 무조건적 존중
무조건적 존중이란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은 내담자가 오로지 인간이기 때문이지 그 이외에 다른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는 태도를 의미한다. 여기에서 관심을 가지고 이해한다는 것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 앞에서 그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 그 사람 앞에서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돌보고 있다ㄴ는 것을 내담자가 경험할 때, 그 경험은 내담자가 자기 자신을 아끼고 돌보게 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돌봄으로써 내담자는 자기 삶 속에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주도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는 에너지와 용기를 얻게 된다.
내담자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상담자의 존중은 내담자의 행동과 관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며, 때어 따라 상담자가 내담자를 충분히 존중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내담자를 충분히 존중하기 어렵다면 상담자는 자신의 태도를 한 번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때 상담자는 자신이 내담자의 어떤 부분을 싫어하는지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내담자의 거짓말, 방어적인 태도, 상담자를 조종하려는 행동,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파괴적인 행동, 사회적인 규범에 순응하지 않으려는 태도, 다른 사람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 등은 상담자들이 불쾌하게 여기는 요소들이다. 내담자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상담자가 싫은 마음이나 짜증, 화 등을 경험하게 될 때 상담자는 자신의 감정에 주목해야 할 뿐 아니라, 그러한 부정적 감정의 근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내담자의 이익을 위해 그러한 감정을 상담 과정에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상담자가 내담자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는 때를 보면 상담자의 마음속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경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상담자가 내담자의 행동에 대해 “... 해야 하는데”라는 식의 판단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이다.
둘째,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를 자기 능력을 넘어서는 것으로 느끼는 경우, 또는 내담자와 경쟁하게 되는 경우이다. 이때 상담자는 불안감이나 답답함을 느끼고 무능력한 자신이나 변화하지 않는 내담자를 비난하거나 무의식적으로 내담자가 상담자를 더 이상 찾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이런 경우 상담자는 혼자 또는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감정을 다루고 그러한 감정을 상담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셋째, 내담자의 어떤 특성이 상담자로 하여금 상담자가 싫어하거나 두려워하는 다른 사람을 생각나게 하는 경우이다. 이때는 상담자가 어떤 특정인 또는 어떤 사건에서 경험과 현재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을 분명히 구별하지 못하고, 내담자의 어떤 부분 또는 상담자와의 관계 등을 왜곡해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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