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삶의 이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독립

butterfly1 2024. 11. 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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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의 본성
  성격 이론에서 기본적인 차이를 가져오게 하는 중요한 근거의 하나는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현대의 성격 이론 중에서 특히 올포트, 골드 슈타인, 로저스, 등은 인간의 목적 지향적인 본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아이젠크, 돌라드, 밀러, 레빈 등은 인간의 목적 지향적인 행동이 인간 행동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작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별로 중히 여길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목적 지향적인 본성을 강조하는 이론에 의하면, 인간이란 목적을 가지고 미래를 지향하며 그 목적을 향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유기체이다. 이에 반해서 돌라드와 밀러 등은 인간의 목적적인 본성은 인간 행동 결정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이 문제는 과거 수십 년간 논쟁점이 되어 왔으나 근자에 와서는 인간의 목적 지향적인 본성에 대하여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루고 있다. 지금까지 목적적인 성질을 강조하지 않았던 이론들도 인간의 목적 지향적인 본성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말하여 대부분의 성격 이론은 인간을 하나의 목적적인 피조물로 보고 미래를 지향하는 유기체로 간주한다고 할 것이다.


  인간을 보는 기본적인 관점에 있어서 또 하나의 논쟁이 되는 것은 인간을 전체로 보느냐 그렇지 않으면 부분의 집합으로 보느냐 하는 문제이다. 올포트, 골드 슈타인, 로저스 등이 주장하고 있는 성격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전체로서 또는 전체적인 단위로서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인간 행동을 형성하는 부분적인 요소에는 중점을 두지 않는다. 이에 반하여 아이젠크, 돌라드와 밀러 등은 인간의 전체성 또는 단위로서의 기능에 대하여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간의 성격에 대한 이해는 성격을 형성하는 각 부분, 하위요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궁극적으로 전체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대부분의 성격 이론은 인간 행동을 한 유기체의 전체로 연구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또 하나의 현저한 경향은 인간의 성격을 이해하면서 성격 구조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상황적인 조건 또는 환경적인 조건을 가미하여 고찰함으로써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2. 인간의 의미 있는 관계의 형성
  타인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인간의 생존과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 태아나 유아기에는 엄마나 부모와 애착 관계를 올바로 형성해야 하며, 이때의 적절한 관계 형성의 여부에 따라 한 개인의 성격, 나아가서는 생명이 좌우된다. 그 후, 아동기에는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대상이 보다 다양해지며, 유아기가 가장 중요하고 거의 유일했던 관계인 부모를 넘어서서 가족과 형제자매,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과의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올바르게 유지해 가는 것 역시 한 개인의 심리·사회적 안정과 성격의 발달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기에는 부모나 가족보다 상대적으로 또래 관계가 중요하며, 초기 성인기에는 또래 중에서도 이성 간의 관계가 한 개인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기 성인기를 지나 성인기에 들어서면서 가족은 한 개인의 정체감과 심리적 안정에 기여하며 직장에서 타인과의 관계 역시 그 개인의 사회적 삶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이처럼 관계를 맺는 능력은 한 개인의 심리·사회적 발달에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며 건전한 성장과 성숙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발달과제이다.


한 개인이 성장하면서 관계의 대항은 달라지지만, 그 어떤 대상에서든지 기본적으로 성취해야 하는 과제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주변의 각 사람을 돌보고 관심을 가지며 신뢰감을 발달시키고 타인의 다양한 모습에 대한 관용하는 마음을 발달시켜야 한다.
둘째, 친구·형제자매·부모 등 발달단계에서 중요한 사람들과 친밀감을 발달시켜야 한다.
셋째, 다양한 대상 중에서 특정인을 선택하고 그와 친밀한 관계를 맺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상대편에 대해 관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넷째, 친밀하고 지속적이며 신뢰하는 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3. 한 개인의 독립
  한 개인의 성장과 발달은 초기에 타인에게 의존하고 강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데서 시작하지만, 그가 성인으로서 발달하기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 유아에서 벗어나 청소년이나 성인이 되어서도 그 나이에 맞지 않게 타인에게 의존하는 경우, 그는 독립이라는 과제를 성취하지 못하며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경험하게 된다. 한 개인이 독립을 성취해야 하는 영역과 대상이 나이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하위 과업들을 성취 하면서 한 개인의 독립이 이루어진다.


첫째, 엄마로부터의 물리적인 독립이다. 엄마는 한 개체가 태어나 가장 먼저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대상이며, 한 개인으로서 성장하고 보다 넓은 영역에서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떠나가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둘째, 엄마를 비롯하여 한 개체가 가장 먼저 양육을 받은 사람에게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양육, 예컨대 친척. 할머니. 유모. 놀이방 선생님, 또는 유치원 선생님. 교사 등이 자신에 대해 제공하는 보호와 양육에 대해서도 신뢰를 가지고 그들의 양육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부모로부터 벗어나 적절한 정도로 친구와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과업은 주로 청소년기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가족을 떠나 사회에서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하는 첫걸음이 된다.
넷째, 청소년기를 지나 초기 성인기에 들어서면, 한 개인은 특정한 사람과 깊은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배우자를 만나며 결혼하게 된다. 이때에는 새로운 사람과 애착 관계를 형성하는 대신, 그의 원가족으로부터는 적절히 떨어져 나가고 독립하는 과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다섯째, 결혼한 이후에, 그는 그들의 원가족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자기 가족과 원가족 사이에 협조적이면서도 적절한 경계를 가지는 관계를 유지하는 과업을 성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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