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문제
3. 만성적인 미루기
미루기란 어떤 타당한 이유나 목적이 없으면서도 자신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이나 결정하지 않고 자꾸만 연기하는 과제회피 행동을 말한다. 직장인들이 미루는 사례를 보면 자신에게 부여된 일을 즉시 시작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꾸물거리는 경우, 마감일이나 마감 시간이 지나거나 거의 임박해야 일을 시작하는 경우, 중요한 일보다는 사소한 일의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대체로 정신분석적 이론에서는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미루기로 함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보상에 의한 강화 및 불안의 회피 과정으로 인지 이론에 서는 완벽성에 대한 비합리적 신념에 의한 것으로 설명한다.
미루기의 원인을 정리해 보면
첫째, 시간 관리 능력의 부족이다. 미루기 원인에 대한 전통적인 설명으로 미루기가 자신의 시간을 구조화하는 능력의 부족이나 과제완수에 필요한 시간을 평가하는 능력의 부족에 기인한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미루기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시간을 구조화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훈련 시킴으로써 미루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고 본다.
둘째, 타인의 평가에 대한 과도한 염려이다. 과제를 습관적으로 미루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없고 다른 사람의 평가나 인정에 의해 자신의 가치를 결정된다고 생각하여 실패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가지는 경향이 있다. 즉,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지나치게 강하고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것을 과도하게 염려하여 평가받는 상황을 회피하기 때문에 미룬다.
셋째, 부적응적인 완벽성이다. 완벽성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완벽하지 않으면 완전히 무가치하다’는 것과 같은 흑백논리, 자신에 대해 비현실적으로 높은 기대 등과 같은 비합리적 신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러한 완벽성을 가진 사람은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확보하다 보니 미루게 된다. 비합리적 신념은 위에서 언급한 평가에 대한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넷째, 과제에 대한 혐오이다. 어떤 사람은 단순히 과제가 싫고 즐겁지 않기 때문에 미룬다. 주어진 과제나 흥미 없는 과제는 사람들이 미루게 된다. 직장이란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골라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특성은 인지 상담 이론에서 말하는 만족을 지연시키지 못하는 경향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다섯째, 권위에 대한 수동-공격성이다. 부모나 직장 상사가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엄격할 때 자녀나 직원은 자신의 적개심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부모의 요구를 무시하거나 상사가 부과한 과제를 최대한 미룸으로써 간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여섯째, 불안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다. 즉, 불안을 유발하는 과제, 예컨대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과제, 긴장을 해서 수행해야 하는 과제, 일단 시작하면 집중해서 해야 하는 과제 등을 접할 때 그러한 긴장과 불안을 피하려고 과제 수행을 최대한 미루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미루기는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접근방식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과도한 미루기로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단순히 전통적인 시간 관리 훈련만 할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내면세계를 좀 더 깊이 이해해서 각 사례에 맞는 적절한 방법, 예컨대 자존감 향상, 완벽성과 관련된 비합리적 신념에 대한 논박, 적개심의 완화, 상사와의 의사소통 훈련,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다는 비합리적 신념의 수정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4. 일로 인한 스트레스
스트레스란 어떤 부담으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적. 심리적인 반응이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는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데 그 이유는
첫째, 스트레스는 직원들의 심리적, 생리적인 면에서 손상을 입히고 조직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둘째, 스트레스는 직원의 이직이나 결근에 주요 원인이 된다.
셋째, 한 직원이 받는 스트레스는 자신은 물론 다른 직원의 안전에도 영향을 끼친다.
넷째, 역기능적 스트레스를 관리함으로써 조직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항상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운동을 하거나 적절한 집중력을 가지고 일을 할 때도 개인은 스트레스를 느끼는데 이때의 스트레스는 건강을 유지 시키고, 집중력을 유지하게 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개인 내적인 요인으로 성격이나 사고방식에 따라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거나 적게 받을 수 있다. 예컨대 같은 상황을 놓고도 어떤 사람은 문제로 보아 좌절하는 반면 다른 사람은 하나의 도전이나 기회로 보아 새로운 활로를 찾아나간다. 이처럼 특정 상황에 대해 인지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에 따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고 적게 받기도 하며 이것은 개인의 낙관성의 정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 다른 개인 내적 원인으로는 ‘완벽해야 한다.’ ‘실패하면 안 된다.’와 같은 경직된 사고, ‘완벽한 성공이 아니라면 실패’라는 양극적 사고 등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고방식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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