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중심 상담의 기본 이론 및 원리

인지 중심 상담이론

인지중심 상담이론

  인지 중심의 상담이론은 인간의 감정과 행동은 자신과 환경에 대한 개인의 지각 및 사고 과정이 변화됨으로써 변화될 수 있다는 전제에 기초한다. 인지 중심의 상담이론은 인간 문제의 근본을 지적인 과정과 왜곡으로 규정한다. 즉 내담자의 심리적. 정서적 문제나 대인관계 문제가 그들이 자신이나 이 세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전제나 신념 때문에 발생한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인지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잘못된 전제와 신념을 밝히고 그 신념을 적응적인 합리적 신념으로 변화시킴으로써 한 개인 전체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지각 및 사고 과정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정서 및 행동의 변화를 꾀하는 인지 상담 이론가들은 합리적. 정서적 상담이론의 창시자이며 ABCD 이론을 주창한 엘리스(Ellis)와, 엘리스의 이론과 많은 유사점을 보이면서 우울증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를 하고 나름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한 정신의학자 벡(Beck), 그리고 자기 대화와 인지구조의 변화를 통한 스트레스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이론을 전개한 심리학자 마이켄바움(Meichenbaum) 등을 들 수 있다.

1. 주요 가정 및 개념

1) 인지 상담의 인간관

  인지 상담, 특히 엘리스의 인지. 정서. 행동 치료 이론에 의하면 인간은 합리적이고 올곧은 사고를 할 수도 있고 비합리적, 즉 왜곡된 사고를 할 수도 있는 잠재 기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또한 엘리스에 의하면 인간은 자신을 보존하고, 스스로 행복을 누리며, 생각하고 말하며, 사랑하고 다른 사람과 친분을 맺을 뿐 아니라 성장하고 자기실현을 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또한 자기를 파괴하고 깊이 생각하기를 피하며, 일을 미루고, 실수를 끝없이 반복하며, 미신에 빠져들고, 참을성이 없을 뿐 아니라 완벽주의나 자기 비난에 빠져 자기의 실현 가능성을 파괴하는 경향 또한 가지고 있다. 즉,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불완전한 것이 인간이다.
  인지. 정서. 행동 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이와 같은 불완전성을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해 지금도 불완전할 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실수할 가능성이 있는 자신들의 모습을 수용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게 도우려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에 대해, 그리고 내담자는 인간으로서 자신의 실존적 불완전성에 대해 철저히 인정하고 수용하게 한다.

2) 인지 상담 이론의 기본 원리
  인지 상담 이론은 다음과 같은 원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첫째, 인간은 실제 사건이나 현상보다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에 반응한다. 인지는 인간의 정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느낀다. 사건이나 현상보다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에 반응한다. 인지는 인간의 정서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대로 느낀다. 사건이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기분을‘좋게’ 하거나‘나쁘게’ 할 수는 없고 우리 자신이 인지적으로 그렇게 만들 뿐이다. 즉, 우리 내면의 사건들 –우리의 지각과 특히 이러한 지각에 대한 평가- 이 우리의 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직접적이고 강력한 근원이 된다.

둘째, 현상에 대해 잘못된 지각이나 해석할 경우 불필요한 심리적 장애를 경험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정신병리는 현상과 사건을 지각하고 해석하는 과정에 체계적 오류와 편견이 작용해 생기는 결과이다. 이러한 것을 역기능적 사고라고 하는데 불필요한 심리적 장애나 정신병리들은 역기능적 사고의 결과이다. 이러한 역기능적 사고에는 과장, 지나친 단순화, 지나친 일반화, 비논리성, 확인되지 않은 전제, 잘못된 추론, 그리고 절대적 사고 등이 포함된다.
셋째, 비합리적 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즉, 유전적이거나 환경적인 것을 포함한 다양한 요인들은 비합리적 사고와 정신병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엘리스에 의하면 인간은 비합리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성향을 타고나기도 하지만 환경의 영향을 받아 비합리적으로 사고할 수도 있다.
넷째, 이처럼 정신적인 문제는 개인의 특성과 환경적 특성 간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인데도 상담자는 상황적인 요인(부정적인 생활사 등)보다는 개인적인 요인(역기능적인 사고 등)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분석하는 것으로부터 개입을 시작하는데 그 이유는 상담자나 내담자가 상황적인 요인보다는 개인적인 요인을 변화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다섯째, 다른 많은 상담이론과 마찬가지로 인지. 정서. 행동적 상담은 인간 행동에 대한 과거 사건의 영향력보다는 현재에 초점을 맞춘다.

  이처럼 인지 상담이론은 인간의 심리적. 사회적 문제의 발생과정에 인지적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할 뿐 아니라 문제해결 과정에도 인지적 요소(사고 신념)를 강조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 엘리스의 ABCD 모형

  엘리스의 이론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ABCD라는 알파벳으로 설명할 수 있다. 각각에 대하여 알아본다.

1) 선행사건(A: Activating Event)
  선행사건이란 집에서 싸웠다든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했다든지, 부부싸움 같은, 일반적으로 어떤 감정의 동요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사건들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면, 우리는 기분이 나빠지고 심하면 화를 내거나 자신을 비난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2) 신념 체계(B: Belief System)
  신념 체계란 어떤 사건이나 행위 등과 같은 환경적 자극에 대해서 각 개인이 가지게 되는 태도, 또는 그의 신념 체계나 사고방식이다. 엘리스에 의하면 신경증이나 생활에 부적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비합리적 신념 체계를 가지고 있다. 비합리적 신념은 주로 사람이나 현상에 대해 ‘... 해야 한다‘고 표현되는 경직된 사고방식이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현상이나 사건의 과장, 자신과 타인에 대한 비하, 낮은 인내성, 흑백논리와 같은 비합리적인 결론을 내리게 된다.

3) 결과(C: Consequence)
  결과란 선행사건을 경험한 후 개인의 신념 체계를 통해 사건을 해석함으로써 생기는 정서적. 행동적 결과를 의미한다. 비합리적 신념 체계를 가지고 있어서 초래될 수 있는 결과에는 지나친 불안. 우울. 분노. 죄책감. 심리적 상처. 질투. 수치심 같은 것들이 있다.

4) 논박(D: Dispute)
    논박이란 자신과 외부 현실에 대한 내담자의 왜곡된 사고와 신념을 논리성. 실용성. 현실성에 비추어 반박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담자의 비합리적 신념을 수정하기 위해 인지 상담자가 사용하는 방법 중 대표적인 방법이다. 엘리스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비합리적 사고에 논박을 가해 선행사건에 관한 내담자의 사고방식을 바꿈으로써 내담자의 정서적. 행동적 결과를 변화시키는 것이 심리상담의 목표라고 했다.